우즈키 신데렐라 걸 공약 글 데레마스 최후반부에서 사라진 우즈키가, 다른 프로덕션을 통해 재기했더라면 1. 아차, 실수했다. 그런 표정이 상대의 얼굴 위에 문자 그대로 나타났다가 휙, 사라진 걸 본 기분이었다. 한순간이지만 당황한 감정의 변주가 생생했다. 당연한 말이지만 공적인 이야기가 오가는 자리에서 공공연히 드러내어 보일 얼굴은 아니었다. 그러나 아까의...
겨울 들녘은 그 자체로 제법 슬픈 어감을 준다. 모든 종류의 죽음은 자연이 사뭇 알아서 무채색으로 색칠해주므로 차고 넘치는 감정의 폭류에 고통스러워할 일도 없다. 시각 프레임 안에 들어오는 모든 대상이 짐짓 담백한 척 할 수 있도록 거시적인 계절적 허용이 이뤄지는 곳이다. 국경은 가까웠고 경계에 근접할수록 황량함은 커져갔다. 나는 이곳에서 다섯 번째 겨울을...
개가 죽었다. 비 같은 건 내리지 않았다. 뉴욕의 기온은 따뜻했고 하늘은 시리도록 맑았다. 차라리 구름이라도 끼었더라면. 마음의 민낯이 생생히 드러나도록 밝은 대낮이어서, 표정을 조심했다. 개를 묻었다. 아니, 묻으려고 했다. 법적 절차를 거쳐, 검역 기준에 걸리지 않도록, 사유지에. 그게 아니면 폐기 대상이다. 개의 사체를 처리하는 방법에 여러 가지가 있...
- 안녕, 레이....몬드 씨. 옆에서 별안간 들린 소리에 고개를 돌렸을 때, 레이몬드는 입에 머금고 있던 담뱃대를 그대로 떨굴 뻔했다. 그야, 세월의 풍파가 빚어낸 모양 그대로 좀 더 성숙하고 좀 더 지긋이 나이를 먹고 행색도 꽤 달랐지만. 몰라볼 리가 없잖는가, 자신의 연인을. ...아마도. 확신 없는 신념 속에서 레이몬드는 그를 보고, 땅을 노려봤다가...
※ 인세인 시나리오 <룸제로>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주의해주세요. ※ EX 엔딩 이후. 구식 디지털 카메라 안에 상대의 얼굴이 잡힌다. 연구소 안은 온통 무채색에 가까웠다. 색소가 옅은 얼굴이 앞의 차트를 기입하는 데에 열중하다, 흘러내린 머리카락 한 올에 표정이 조금 변한다. 손가락을 뻗어, 넘기다 이쪽을 본다. 생육이 엄격히 통제되는 환경에...
뒤척이다가, 자신을 꽉 잡아매던 체온이 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차가운 밤의 현실에 내동댕이쳐지는 기분이다. 이불을 몸에 돌돌 감은 채, 에노쉬는 눈을 떴다. 언제 벗겨져 나갔는지 상체는 훤한 맨몸이라. 그럴 리 없는데도 어쩐지 추워, 몸을 으스스 떨며 끌어안았다. 레이몬드…? 작게, 속으로만 불러 본다. 마치 입 밖으로 내면 그가 정말로 사라졌단 ...
※정말로 상관없는 주석 1: 예주. 변방의 행성 권역을 다스리는 행정관으로, 자치권과 군사권을 가졌다. 이를 토대로 유비군은 세력을 다졌다. 지금의 지위는 아니다. 시연은 처음에 붙은 입버릇 때문에, 예주님이라는 어감이 좋아서, 그렇게 부른다. https://www.youtube.com/watch?v=jIpNi40JXlA&list=RDMMjIpNi4...
진심이 나체가 되는 순간 밤에 잠긴 숙소 뒤편은 한산했다. 누군가 깨어날세라, 숨을 죽이고 부산히 움직이는 작은 그림자가 소리를 삼키고 있기 때문이었다. 과감하게 뻗어 나간 팔이 빙글 한 바퀴를 선회하고, 곧추세운 등이 작은 직선을 땅에 던졌다. 관객 없이 삭막한 연습 무대였다. 그러나 멀리서 보기에도 한눈에 들어오는 밝은 얼굴은, 제 손님이 희미한 가로등...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정기 후원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